▲ SK 조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먼 길을 돌아왔다. 그렇기에 더욱 기뻤다. SK 투수 조영우(25)가 프로 데뷔 7번째 시즌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조영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해 연장 10회까지 2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2로 승리를 이끌었다.

다른 투수들이라면 1승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조영우에겐 특별한 승리였다. 2014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7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의 맛을 봤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등학교는 광주광역시 송정초등학교를 나왔고, 중학교는 서울의 배재중을 졸업했다. 고등학교는 제주고. 투수로서도 자질이 있었지만 3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이 있었다.

결국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투수로서 능력을 주목해 2차 5라운드에 지목했다. 프로 데뷔는 대전이었다. 김응용 감독 시절이던 신인 첫해 2014년에는 6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다 2015년 말 한화가 FA(프리에이전트) 정우람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엔 인천으로 갔다. 2016년 시즌 후 상무야구단에 지원해 박민호와 함께 군복무를 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했고, 제대 후 지난해부터 2군에서 던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1군 등판의 기회가 좀 더 많아지고 있다. 5월 12일 잠실 LG전 등판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8경기에 불펜요원으로 나섰다. 7.1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잠실 LG전에서 2-2로 맞선 9회말 서진용을 구원등판해 마운드에 올랐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첫 타자 김현수과 다음타자 채은성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 여기서 연속 번트에 실패한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다음타자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하마터면 끝내기 패전투수가 될 뻔했지만 하늘은 1사 만루 상황으로 그를 도왔다. 여기서 박용택을 우익수 쪽 얕은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3루주자의 태그업을 막았다. 그리고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다.

SK는 연장 10회 제이미 로맥의 2타점 2루타와 정진기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5-2로 앞섰다. 10회말만 막으면 승리투수. 조영우는 1사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주고, 2사 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채은성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팀의 5-3 승리와 자신의 데뷔 첫 승을 확정했다.

조영우는 경기 후 "염경엽 감독님, 퓨처스 이종운 감독님, 제춘모 코치님, 김경태 코치님, 최상덕 코치님까지 기회를 주셔서 데뷔 첫 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꼭 이기고 싶어서 팔이 빠지도록 던졌다. 앞으로 더 성장해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감격과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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