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헨더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의 원클럽맨 제이미 캐러거는 현재 주장 조던 헨더슨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캐러거는 1996-97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선수 생활 내내 리버풀에서만 뛰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737경기에 나서 4골과 14도움을 기록한 뒤 2012-13시즌 축구화를 벗었다.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며 쌓은 엄청난 기록이다.

선수 생활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따내면서 영광의 순간을 누렸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27승 1무 1패로 29라운드까지 독주했다.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가는 마당에 캐러거는 후배들의 활약을 기뻐하고 있다. 특히 그가 유난히 칭찬하는 인물은 주장 조던 헨더슨이다. 캐러거는 선수 시절의 말미에 60경기를 함께 치렀다.

캐러거는 9일(한국 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방송에 출연해 "헨더슨이 처음 왔을 때 눈이 번쩍 뜨이더라. '그가 어디서 뛸까'하는 것이었다"며 헨더슨이 합류했던 2011년 여름을 회상했다.

당시 리버풀엔 전설적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있었고, 헨더슨보다 노련한 선수들이 많았다. 캐러거는 "우리는 제라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에 찰리 아담도 영입했었다. 미드필더들이 많았다. 일찌감치 고전할 것이란 걸 알았다. 그는 자기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다"며 헨더슨이 리버풀에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헨더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정신력으로 묵묵히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캐러거는 "내가 헨더슨을 보며 좋아했던 것은 내 축구 인생과 비슷했다. 때로 나는 어렵다는 걸 발견했을 때나, 사람들이 내가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헨더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게 됐다"며 칭찬했다.

기술과 신체 능력이 전부는 아니다. 헨더슨은 리버풀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묵묵히 선수들을 독려하고 또 헌신하면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캐러거는 "훌륭한 프로 선수, 강한 성격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이것이 그런 말들이다. 그가 매일 훈련하는 걸 보면 사람들은 헨더슨이 왜 주장인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나도 항상 헨더슨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리고 나는 리버풀에 내가 원하는 성격이나 개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헨더슨"이라며 그의 프로 정신을 칭찬했다.

캐러거가 생각한 2010년대 리버풀을 이끌 적임자는 헨더슨이었다. 그는 "누가 제라드 이후의 주장이 될 수 있었겠나. 나는 아주 기뻤다. 헨더슨 같은 사람이 (팀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헨더슨의 능력은 유효하다. 캐러거는 "시기는 다르지만 누군가 팀에 합류한다면 헨더슨이 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중원에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거액을 들인 나비 케이타처럼 어리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헨더슨은 여전히 뛴다. 리버풀 같은 클럽에서 9시즌이나 뛴다는 건 실력과 그 성격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