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한화 이글스의 추락은 언제 끝날까. 구단 최다연패를 넘어 KBO 불명예 역사를 향하고 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택한 파격적인 ‘어린 한화’가 빛을 보지 못했다. KBO 최다연패 타이까지 단 2경기. 고민의 연속이다.

한화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팀간 5차전에서 2-12로 졌다. 전날(9일) 경기에서 팀 창단 최다연패(14연패)를 15연패로 경신하더니 16연패까지 추락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롯데전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다. 30대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한 10명을 퓨처스리그로 내렸고 신인급으로 대체했다. 구단도 최승준, 백진우를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육성선수인 투수 강재민,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최인호를 정식 선수로 전환했다.

이유 있는 강단이었다. 최 대행은 “여태껏 기존 선수들로 졌다.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이슈 메이커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똑같이 비판을 받는다. 나이든 사람과 실력이 비슷하다면 어린 선수를 써야 한다. 신인급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기록을 만들었다. 미래 가치를 보고 시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결정을 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섣불리 방망이가 돌아갔다. 2회초에 선제 득점을 냈지만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김재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더니 손아섭에게 3점 홈런,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한 이닝에 5점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발 투수였던 김민우는 2⅓이닝 투구수 65개 6안타 2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현호, 김진영, 김범수, 박상원, 강재민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롯데의 방망이를 멈출 수 없었다.

전날 경기에서 최인호가 데뷔전 2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오히려 베테랑 이용규(3타수 1타점 1안타), 정진호(2타수 1타점 1안타 1득점), 최재훈(3타수 1안타), 호잉(4타수 2안타 1득점)이 기록을 냈다.

일단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원호 감독대행에게 노시환을 4번 타자로 둔 이유를 묻자 “중심 타자로 육성할 선수를 하위 타선에 놓게되면 작전이 어렵다. 현재 호잉, 김태균 등이 미비하다”라며 어린 선수 위주 운영을 말했다.

하지만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엔트리 단행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안주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효과적인 라인업을 구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10명 1군 변경은 단기적인 계획이라는 걸 암시했다. 불명예 역사를 계속 경신할 수 없기에 파격 결단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16연패 한화, KBO 역대 최다 불명예 안을까
①18연패=삼미 슈퍼스타즈(1985년 3월 31일~4월 29일)
②17연패=쌍방울 레이더스(1999년 8월 25일~10월 5일)
③16연패=롯데 자이언츠(2002년 6월 2일~6월 26일)
③16연패=KIA 타이거즈(2010년 6월 18일~7월 8일)
③16연패=한화 이글스(2020년 5월 23일~진행중)
⑤15연패=태평양 돌핀스(1993년 8월 7일~8월 26일)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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