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에 최고 구속 147km짜리 빠른 공을 안정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가세했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에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홍건희(28)가 주인공이다. 

홍건희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 9-1로 앞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홍건희는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경기를 끝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가 팀을 옮기자마자 부담스러운 상황에 나서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지금 5선발 이용찬(팔꿈치)과 3선발 크리스 플렉센(햄스트링)이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발이 훨씬 급하지만, 첫 등판은 불펜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8점 차로 넉넉히 앞선 상황에서 김 감독은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포수는 베테랑 정상호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홍건희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져 볼카운트 3-0으로 몰렸다.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4구째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면서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5구째 역시 직구를 선택해 김태군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에는 거침없었다. 다음 타자 김태진을 공 하나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찬형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관계자는 홍건희를 영입할 때 확신이 있었다. 트레이드 성사 당시 홍건희의 1군 통산 성적은 166경기, 9승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은 6.30,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6.00이었다.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성적표였지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 보이는 기록은 안 좋을지 몰라도 공이 좋은 것은 확인했다. 일단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제 1경기라고 할 수 있지만, 홍건희는 일단 두산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냈다. 

두산 불펜 전체를 고려해도 홍건희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사이드암 최원준은 1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최원준은 스프링캠프부터 6선발로 준비를 했다. 또 다른 사이드암 박치국이 6월 4경기에서 2승, 4이닝, 무실점으로 페이스가 좋은 상황. 최원준이 12일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면 토미존 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접은 이용찬의 빈자리에 고정적으로 투입하고, 홍건희를 장기적으로 강속구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홍건희는 우완 이형범이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돌아올 시간도 벌어주고 있다. 이형범은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되고 10일 함평 KIA 2군 경기에 처음 나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이형범까지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을 때의 밸런스를 되찾아 돌아오면 두산 불펜도 이제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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