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송은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송은범 사용 설명서'를 다시 썼다. 1이닝만 집중하게 하면 다시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 송은범을 선발투수 후보로 분류하고 청백전 기간 긴 이닝 투구를 지켜봤다. "4~5선발을 고민하다 선발 경험이 있는 송은범을 떠올렸다. 지금 공이 가장 좋다"는 이유였다. 송은범은 연습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4.50으로 무난한 결과를 냈다. 청백전 기간 임찬규의 부진이 겹치면서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와 송은범이"에서 "송은범과 임찬규가"로 순서를 바꿔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5월 6일, 개막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투수 송은범에 대한 기대가 깨졌다. 두산 강타선에 2⅓이닝 9피안타 5실점 완패. 잡은 아웃카운트보다 맞은 안타가 더 많았다.

▲ LG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 곽혜미 기자
이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송은범 선발 카드를 미련없이 던졌다. 송은범은 13일 SK전부터 다시 불펜 투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구원 등판한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 구원 7경기에서는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1이닝만 던진 경기에서 송은범은 한 번도 실점하지 않았다.

한 이닝에 주자 3명을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은 운이 따른 일도 있었지만, 적어도 마지막 3경기만 보면 확실히 1이닝 셋업맨이 송은범에게 맞는 옷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과 31일 KIA전, 이달 2일 삼성전까지 3경기 3이닝 동안 송은범이 내보낸 주자는 단 1명뿐이다.

투구 수별 성적을 살펴봐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 송은범은 15구까지 피OPS가 0.654에 불과하다. 그런데 16구~30구 구간에서는 피OPS가 1.012로 오른다. 31구 이상 구간에서는 1.500까지 치솟는다. 한 이닝을 집중해서 던질 수 있게 기용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지금의 송은범 사용 설명서다.

새로 쓴 설명서를 믿고 빠르게 변수에 대처한다. 5월 한 달 뒷문을 잘 지켜준 이상규가 6월 들어 부진하자 다시 송은범에게 시선을 돌렸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SK와 경기를 앞두고 "최일언 코치와 얘기해보니 이상규가 세이브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더라. 송은범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다. 진해수 정우영과 함께 이기는 경기에 나간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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