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고 우완 진승현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오승환 선수처럼 되고 싶습니다."

경북고 우완 진승현(17, 2학년)이 85구 역투로 팀의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진승현은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비봉고와 1회전에 3번째 투수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북고는 6-5로 역전승했다. 

경기 전부터 진승현은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로 눈길을 끌었다. 진 코치는 199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OB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으로 뛰며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아들 진승현은 아버지가 줄곧 앉아있던 홈 플레이트 뒤가 아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진승현은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첫 타자 손성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4가 됐지만, 다음 타자 심준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위기를 막자 타선이 살아났다. 경북고는 5회부터 7회까지 이닝마다 2점씩 뽑아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진승현은 7회말 1실점 하긴 했지만, 9회말 1사 1루까지 공 85개를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고, 주 무기 슬라이더에 커브를 섞어 던졌다.

경기 뒤 만난 진승현은 "팀을 위해 열심히 던졌다. 처음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긴장을 했는데, 던지다 보니까 감이 잡혀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진승현은 경기 전 아버지 진 코치가 "편하게, 원래 하던 대로만 던져"라고 조언한 대로 마음을 먹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롤모델은 올해부터 다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는 '끝판 대장' 오승환(38)이다. 진승현은 "오승환 선수처럼 직구를 꽂아 넣을 줄 아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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