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라면 학부모들로 가득 차야 할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한 분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개막한 11일 목동야구장. 선수들을 응원하는 학부모들로 가득 차야 할 관중석은 텅텅 비어 있었다. 사전 신청한 프로야구 구단 스카우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만 채워져 있었고,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한 명도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최근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탓에 KBO리그가 열리는 경기장도 거의 찾지 않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온다는 연락을 올해는 아직 받지 못했다. 스카우트석에 있는 외국인 한 분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다. 롯데 외국인 스카우트는 올해 초에 입국한 것을 확인했고, 이상 증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만 자리를 가득 채웠다. ⓒ 목동, 한희재 기자
학부모들은 평소 선수들의 매니저와 다름없다. 경기력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식사를 챙겨주고, 경기가 진행될 때는 관중석을 가득 채워 응원 열기를 더하는데 올해는 그 길이 막혔다.
 
이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이 있긴 했지만, 방역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KBSA의 설명에 수긍하고 발길을 돌렸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 고교야구의 관중은 대부분 학부모님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리도 마음을 졸이며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장 앞까지 온 학부모들에게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니 강경하게 '그래도 들어가겠다'고 하는 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금사자기는 코로나19로 멈췄던 학원 스포츠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개막을 준비하는 다른 종목 관계자들도 이번 대회 운영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서울시축구협회 직원이 경기장을 찾아 방역 준비 상황 등을 확인하고 갔다. 

▲ 심판들은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 목동, 한희재 기자
KBSA는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진용 원장을 코로나19 대응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 방역 작업을 했고, 선수단과 외부인의 접촉은 협회 관계자들이 앞장서서 철저히 막았다. 경기장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고,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숨기거나 방역 지침을 위반해 대회 중단의 원인을 제공할 경우 소속 기관 또는 개인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KBSA 관계자는 "모레(13일)부터는 방역 인력을 더 늘려서 더그아웃 내부를 방역 스프레이를 이용해 조금 더 자주 닦으려 한다.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