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더블헤더 1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민호(왼쪽)와 최지훈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몸이 덜 풀렸는지 베테랑 선수들의 몸놀림들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팀의 최고 신인들인 이민호(19·LG)와 최지훈(23·SK)은 더블헤더 1경기 변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 신인의 기세를 엿볼 수 있었던 11일 잠실이었다.

이민호와 최지훈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더블헤더 1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좋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LG 선발로 나선 이민호는 7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12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로 SK 타선을 묶은 끝에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의 선발 2번 중견수로 나선 최지훈은 그런 이민호를 괴롭힌 선수였다. 최지훈은 1경기에서 안타 세 개를 때리며 최근의 감을 이어 나갔다.

그냥 2군에 보내기 아까운 투구를 펼친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이날 7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6개는 모두 단타여서 이렇다 할 큰 위기도 없었고, 위기가 왔을 때는 배짱 있는 투구로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7회까지 버틴 덕에 7회 라모스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최고 141㎞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자들과 정면 승부했다. 간혹 공이 빠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구가 흔들리는 장면은 없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이날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구사 비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간혹 던지는 커브와 포크볼은 SK 타자들이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투구 수 98개인 상황에서 7회에도 나와 이닝을 정리한 것은 이민호의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민호는 이날 경기가 시즌 5번째 등판이자 선발로서는 세 번째 등판이었다. 5경기에서 23⅓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16에 불과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올 시즌 LG 선발투수 중 이민호가 처음이다. 

최지훈도 부진한 선배 타자들을 대신해 팀 타선을 이끌었다. 5월 26일 1군 등록 후 맹활약을 이어 가고 있는 최지훈은 1회 중전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였는데 2루 베이스가 빈 것을 간파하고 곧바로 내달려 2루까지 갔다. 2사 후 나온 로맥의 적시타가 단타였음을 생각하면 최지훈의 센스가 1점을 만든 것과 다름 없는 셈이다.

기세를 이어간 최지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개인 1군 두 번째 3안타 경기였다. 대졸 신인이지만 소리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지훈의 시즌 타율은 0.404까지 올라왔다. 이민호도 이제 20이닝 이상, 최지훈은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만큼 더 이상 반짝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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