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고등학교 2학년 오른손 투수 진승현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2학년 치고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경북고 2학년 우완 진승현(17)을 지켜본 프로 구단 스카우트 평가다. 한 스카우트는 진승현이 상대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나이스 볼"을 외치기도 했다. 

진승현은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비봉고와 1회전에 3번째 투수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북고는 32강전에 진출했다. 

진승현은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이 아닌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첫 타자 손성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4가 됐지만, 다음 타자 심준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2학년 장재혁(3이닝 2실점)과 2번째 투수로 나선 2학년 박상후(⅔이닝 2실점)가 차례로 흔들린 가운데 진승현은 9회 1사 1루까지 85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고, 주 무기 슬라이더와 커터를 섞어 비봉고 타선을 잠재웠다. 

프로야구 A구단 스카우트는 "원래 팀에서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 2학년 치고는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확인했는데, 밸런스도 좋고 몸도 부드럽고 유연성이 좋다.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B구단 스카우트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구단 스카우트는 "오늘(11일)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았다. 공 끝도 좋았고, 팔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 같은 선수다. 직구 제구가 좋았고, 주 무기로 쓰는 슬라이더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보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좋은 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섣불리 내년 상위권 지명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두 스카우트는 "아직 2학년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맞지만, 벌써 내년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진승현은 롤모델 오승환(38, 삼성 라이온즈)과 같은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은 팀과 함께 황금사자기 우승을 목표로 팀을 위해서 던지고 있다. 앞으로는 오승환 선수처럼 직구를 꽂아 넣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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