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레스에게 존경심 좀 보여줘", 사뮈엘 에토오가 FC바르셀로나에 일침을 가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존경심을 보여줘야 한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모두 거쳤지만, 비판보다는 찬사를 받는 '카메룬의 전설' 사뮈엘 에토오(39)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3, 인테르 밀란) 영입에 올인하느라 루이스 수아레스(33, FC바르셀로나)를 경시하는 분위기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에토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반의 방송 '카탈루냐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에서) 중요한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수아레스는 흐로닝언, 아약스(이상 네덜란드), 리버풀(잉글랜드)을 거쳐 2014년 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국왕컵(코파 델레이) 정상 정복에 일조했다. 소위 트레블(3관왕)의 중심에 선 것이다.

이후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에서 각각 세 번씩 더 우승을 맛봤다. 측면, 중앙 가리지 않고 특유의 탄력 넘치는 돌파로 골을 넣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잦은 부상은 수아레스를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1월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바르셀로나도 고심이 깊어졌다.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수아레스의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마르티네스가 급부상했다. 인테르 밀란은 라우타로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1억1천1백만 유로(1천477억 원)를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장가 6천4백만 유로(844억 원)보다 훨씬 비싸다. 7월 7일이 지나면 인테르가 새로운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해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마르티네스를 원하는 구단들의 속을 태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분위기를 알고 있는 에토오는 "개인적으로 수아레스의 경기력을 정말 좋아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라며 "바르셀로나는 늘 전력을 보강해야 하지만, 수아레스에게는 존경심을 보여줘야 한다. 그의 포지션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 누구와도 비교 불가다"라고 못을 박았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입성 후 두 자릿수 골을 대수롭지 않게 넣었다. 올 시즌도 11골로 나름대로 잘 견디고 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11골로 수아레스와 골 수는 같지만, 이제 유럽 무대 입성 두 시즌째다.

에토오는 "마르티네스가 인테르에서 정말 잘하고 장래성도 있다"면서도 "대중들이 최근의 역사를 잊는 것 같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는 물론 세계 축구계에도 역사를 썼다. 그런 부분은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에 공헌했던 기억들이 인정받기를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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