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왼쪽)-박승규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은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과 함께 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삼성 팬들은 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박해민을 합친 '람보르미니'로 그를 부른다. 그의 빠른 발은 이날 경기에서 빛났다. 

람보르미니만이 독야청청한줄 알았던 삼성 외야에 다른 스포츠카급 주력과 수비력을 가진 외야수가 등장했다. 스포츠카 '부가티' 같은 주력으로 안타를 지운 '규가티' 박승규도 박해민과 함께 삼성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삼성 승리에는 중견수 박해민과 우익수 박승규 활약이 있었다.

삼성은 2회초 키움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전병우에게 1타점 유격수 땅볼을 허용했다. 김규민 유격수 직선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선발투수 김대우가 박준태에게 우익수 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는 타구를 끝까지 쫓았다. 먼 거리를 달려온 박승규는 풀쩍 뛰어 담장 앞에서 타구를 낚아챘다.

박승규 호수비 이후 삼성 타선에는 불이 붙었다. 중심에는 박해민이 있었다. 외야수 박승규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박해민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이학주가 0-1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좌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민호 중전 안타로 2사 1루에는 박해민이 우월 2점 아치를 그려 3-1 역전을 만들었다.

박승규는 호수비로 박해민 홈런에 응답했다. 역전 당한 키움이 반격 기회를 3회초로 잡았다. 2사에 이정후가 볼넷,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2사 1,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박동원. 박동원은 우익수 쪽으로 다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승규는 타구를 쫓기 시작했다. 타구는 워닝트랙 위에 떨어지려했다. 박승규는 몸을 날렸다. 타구가 떨어지기 직전에, 박승규 글러브가 워닝트랙과 타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었다. 2사 이후 장타가 나왔다면 3-3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승규 수비로 삼성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선발투수 김대우를 비롯한 삼성 선발 출전 선수들은 모두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고 운동장 안에서 운동장 가장 먼 우익수 자리에서 더그아웃으로 달려오는 박승규를 맞이했다. 김대우와 박승규는 포옹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과 박승규는 팔뚝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질세라 박해민은 빠른 발을 이용해 점수를 만들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선 박해민은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 2루수 땅볼 때 박해민은 3루에 갔다. 이어 박승규가 유격수 땅볼을 굴렸다. 박해민은 홈으로 달렸다. 김하성이 포구 후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박해민이 이미 미끄러져 들어간 뒤였다.

이후 삼성은 구자욱 우월 2점 홈런으로 6-1로 우위에 섰고, 리드를 지키며 주중 3연전을 우세 3연전으로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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