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헤더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연승을 선물한 로베르토 라모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잠잠한 것 같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로베르토 라모스(26)은 그런 해결사였다. LG는 라모스의 스윙 덕에 더블헤더를 모두 삼켰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 더블헤더에서 1·2경기를 모두 잡고(1경기 3-1, 2경기 4-3)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하루에 2승을 거둔 LG(20승12패)는 연승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사실 두 판 모두 여유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빡빡한 경기였다. 1경기 선발로 나선 이민호(7이닝 1실점), 2경기 선발 임찬규(6이닝 3실점)가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라모스의 방망이가 돌았다. 

1경기에서 LG는 1회부터 6회까지 모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은 하나에 그쳤다. 하지만 7회 2사 후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여기에 라모스가 서진용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월 결승 투런(시즌 13호)을 터뜨렸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서진용은 주무기인 포크볼을 선택했지만 이것이 실투가 돼 한가운데 몰렸다. 라모스에게 홈런 배팅볼을 던져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2경기에서도 초반 공격이 답답했다. 1회 1점을 낸 뒤로는 2회부터 5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반대로 3회 김강민에게 투런, 6회 정진기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LG는 ‘라모스 앞에 주자’라는 득점 공식을 6회 완성시켰다.

6회 1사 후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채은성이 1경기 7회처럼 볼넷을 골랐다. 여기서 라모스가 김태훈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간 김태훈의 패스트볼이 이번에도 높은 쪽의 실투가 됐다. 2경기 들어 안타가 없었던 라모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이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고 기운을 차린 LG는 7회 이성우의 결승 솔로홈런이 나오며 SK에 4-3으로 역전승했다. 1·2경기 모두 역전승이었고, 그 중심에는 실투에 자비가 없었던 라모스의 방망이가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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