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고 3번타자 박규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1점 차로 끌려가는 상황, 동점 주자가 출루한 뒤 3번타자가 병살타를 쳤다. 동점 기회가 사라지고 아웃카운트 2개에 불이 들어왔다. 맥이 풀릴 수도 있었지만 대전고에는 '한 방'이 있었다. 

4번타자 김성용이 6회 2사 후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앞선 타석 병살타를 친 박규민이 2스트라이크를 먼저 내주고도 끈질긴 승부로 상대 폭투를 유발했다. 

대전고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성남고와 32강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대전고는 13일 열릴 제물포고-인상고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뽑은 '우승권에 있는 다크호스' 성남고는 첫 경기에서 대회를 마쳤다. 

극적인 경기였다. 대전고는 1회초 선취점을 냈지만 1회말 바로 역전당했다. 3회에는 추가점까지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5회 1득점으로 2-3을 만들어 추격을 시작했다. 1점 차로 따라붙은 6회 선두타자 양종혁의 출루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3번타자 박규민이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그러나 대전고에는 김성용이 있었다. 김성용은 2학년이던 지난해 타율은 0.237, 9안타에 그쳤지만 2루타 3개와 홈런 1개를 친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다. 김성용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전고에 희망을 안기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 대전고가 우승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강호 성남고를 잡고 황금사자기 16강에 진출했다. ⓒ 목동, 한희재 기자

역전 과정도 극적이었다. 대전고는 선두타자 출루 뒤 희생번트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적시타 없이 2사 1, 2루로 주자만 쌓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간 2번타자 양종혁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끈질기게 기회를 엿봤다. 결과는 볼넷. 

2사 만루에서 앞선 타석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던 박규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규민 역시 볼카운트 0-2를 선점당했다. 파울 커트로 버티던 박규민에게 성남고 김준형이 낮은 공을 던지려다 그만 폭투를 범했다. 3루에 있던 김지혁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대전고가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전고는 8회에 김지혁의 2타점 2루타로 6-3까지 달아났다. 2사 만루에서 또 한번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보탰다. 9회에도 2사 3루에서 조건희의 적시타가 나왔다. 

성남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개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 10명 가운데 9명이 우승권에 가까운 팀으로 언급한 팀이다. 그러나 경기 후반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첫 판을 내줬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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