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연패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지면 똑같이 욕을 먹는다. 하지만 시도를 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12연패에 빠진 시점이었다. 6일은 장종훈 수석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정현석, 김성래 코치를 한꺼번에 말소했다. 그래도 연패는 계속됐고, 7일 대전 NC전 2-8 패배로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지자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한 감독 사퇴 이후에는 선수 엔트리까지 칼을 댔다. 8일 투수 김이환, 안영명, 이태양, 장시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김회성, 송광민, 이성열, 외야수 김문호, 최진행 등 10명이 말소됐고, 9일 투수 문동욱, 윤호솔,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정현, 박한결, 외야수 최인호, 장운호를 불러올렸다. 대부분 1군 경험이 없는 신인급  선수들이었다. 

추가적인 코치 개편도 있었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면서 8일 고동진, 김해님, 이양기, 전형도, 차일목, 채종국 코치를 1군에서 말소하고, 7일에 먼저 1군에 불러올렸던 정경배, 마일영 코치와 9일 등록한 송진우, 백승룡, 박정진, 정현석, 김기남, 김남형, 추승우 코치로 빈자리를 채웠다. 

겉보기로는 180도 다른 팀이 됐는데, 결과는 같다. 한화는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2-5로 져 KBO리그 역대 최다인 18연패에 빠졌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이후 35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4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변화는 계속됐다. 10일은 1군 기록이 전무했던 내야수 노태형을 등록했고, 11일은 투수 김민우를 말소하고 투수 장민재를 등록했다. 12일은 외야수 최인호(신인)와 장운호를 2군으로 보내고 외야수 양성우와 김민하를 불렀다. 

이래도 저래도 분위기 쇄신은커녕 패배 의식만 짙어진다. 내야수 김태균, 정은원, 노시환, 포수 최재훈, 외야수 이용규, 호잉, 정진호 등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새 얼굴들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하는데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최 감독대행은 팀을 지휘하기 전 "여태껏 기존 선수들이 해서 졌다. 라인업 변화도 안 주고 똑같은 선수들이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지면 여기가 퓨처스리그냐고 할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지면 똑같이 욕먹는다. 하지만 시도를 해야 한다. 기존의 분위기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면 이슈메이커가 되지 않을까 했다"며 젊은 팀을 강조했다. 

그러나 젊고 활기 넘치는 팀이 아닌, 그냥 '젊은 팀'이 됐다. 뚜렷한 해답과 돌파구 없이 선수들만 1군과 2군을 오가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제는 기회를 얻은 신인급 선수들이 트라우마를 겪을까 걱정이 앞선다. 

최 감독대행은 "최인호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수비와 타격을 한다는 평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그런지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아지면서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칫 길어지면 이 선수에게 트라우마가 남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주전으로 육성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고, 12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조한민과 관련해서는 "원래 주전 유격수 하주석 다음 주전으로 준비한 선수인데, 부산 원정에서 실책을 했다. 지금은 그래도 경험 있고 안정감 있는 선수가 투수에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두산전까지 19연패에 빠지면 KBO리그는 물론 아시아 최다 신기록을 세운다. 현재 기록은 2020년 한화, 1985년 삼미, 1998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18연패다. 한화의 미래들은 '이제는 세계 기록을 깨자'는 조롱까지 들으며 안 해도 될 경험까지 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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