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타 유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가장 강한 타자를 2번과 3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이 득점력을 높인다는 메이저리그의 이론이 일본 프로야구에도 스며들고 있다. 

학구파로 유명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야나기타 유키와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3, 4번이 아닌 2, 3번에 배치하는 실험을 진행 중인데 효과가 좋다. 

소프트뱅크는 12일 히로시마 카프와 경기에서 야나기타를 2번 타자, 발렌틴을 3번 타자로 내보냈다. 

1회부터 작전이 적중했다.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삼진으로 아웃당했지만 야나기타의 2루타와 발렌틴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하세가와 유야-마쓰다 노부히로의 연속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구도 감독은 "개막전에서도 같은 타순을 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얘기했다.

그는 "투수가 갓 경기를 시작했을 때 공격적으로 나가 무너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을 초반에 타석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요미우리가 사카모토 하야토를, 야쿠르트가 야마다 데쓰토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는 더 무서운 타순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유리스벨 그라시알이 아직 쿠바를 떠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복귀하고, 외국인 선수를 1군에 5명(출전은 4명) 둘 수 있게 되면 '올스타급' 라인업도 꿈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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