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는 워윅 서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불펜으로 끌어다 쓸까. ⓒ 곽혜미 기자
▲ 타선에서는 베테랑 김태균이 13일의 흐름을 이어 가는 게 관건이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18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아시아 최다연패 신기록 굴욕과 마주하지 않으려면 총력전은 필수다. 

한화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2차전에서 3회말 현재 3-4로 지고 있다.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폭우로 경기를 중단한 뒤 서스펜디드 경기를 결정했고, 14일 오후 2시에 13일 경기 중단 시점 상황부터 이어 간다.  

투수 운용 측면에서 한화가 훨씬 유리해졌다. 한화는 대체 선발투수 한승주(1⅔이닝 3실점)-이현호(1⅓이닝 1실점)가 이어 던진 상황이다. 3회말 공격에서 최소 동점만 만들어도 14일 3차전 선발투수로 예정한 워윅 서폴드를 4회부터 불펜으로 끌어다 쓸 수 있다. 서폴드는 지금 한화 투수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정우람, 김범수, 박상원 등 불펜 필승 카드도 대기한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루 만에 19연패와 20연패를 경험하는 수모를 피할 수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내줘 19연패에 빠질 경우 다음 경기에서 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 서폴드까지 끌어다 쓴 상황이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3차전을 고려해 서폴드를 아끼는 것도 지금 한화 사정에 안 맞다. 어떻게든 서스펜디드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마수걸이 홈런 포함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7번 타자 3루수로 나선 노시환도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타격 흐름을 14일까지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 두산 베어스는 가장 믿음직한 선발 카드 유희관을 2이닝밖에 쓰지 못했다. ⓒ 한희재 기자
지금으로선 두산의 상황이 더 꼬였다. 선발투수 유희관은 2이닝 동안 43구를 던졌는데, 2회초 2사 후 처음 비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1시간 16분 동안 지연되면서 어깨가 식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불펜 피칭을 했다. 두산은 비가 아니면 최소 5이닝 이상 끌고 갈 수 있는 투수를 2이닝밖에 못 썼고, 남은 7이닝은 불펜으로 버텨야 한다. 롱릴리프가 가능한 홍건희, 채지선 등이 유희관의 공을 이어받을 확률이 높다. 

4번타자 1루수로 나섰던 오재일은 옆구리가 불편한 증상으로 3회말 수비를 앞두고 2루수 이유찬과 교체됐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13일 기록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재일은 14일 두 번째 경기(3차전)부터 나설 수 있다. 이유찬은 4번타자 2루수로 남은 경기를 치르고, 3번 타자 최주환이 1루수로 나선다. 1번 타자 박건우와 2번 타자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이 워낙 좋긴 하지만,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평소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2일 대전 두산전까지 18연패에 빠졌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KBO리그 최다연패, 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일본프로야구(NPB)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다. 앞으로 1패를 더하면 아시아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19연패에 빠진다면 20연패까지 가는 길은 순식간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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