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우완 홍건희(28)는 두산 베어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설명한 가치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까. 

두산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른다. 13일 한화와 팀간 시즌 2차전이 4-3으로 앞선 3회말 폭우로 중단돼 시즌 1호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결정됐다. 14일 오후 2시부터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팀간 시즌 3차전을 치른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오후 4시 30분 전에 종료되면 예정대로 오후 5시에 3차전이 열리고, 오후 4시 30분 이후 끝나면 종료 시점에서 30분 뒤에 3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9이닝만 진행된다. 

두산은 13일 선발투수 유희관을 2이닝밖에 쓰지 못하고 불펜을 가동하게 됐다. 유희관은 2이닝 동안 43구를 던졌는데, 2회초 2사 후 처음 비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1시간 16분 동안 지연되면서 어깨가 식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불펜 피칭을 했다. 두산은 비가 아니면 최소 5이닝 이상 끌고 갈 수 있는 투수를 2이닝밖에 못 썼고, 남은 7이닝은 불펜으로 버텨야 한다.

서스펜디드 경기에 가장 먼저 나설 롱릴리프 1순위는 홍건희다. 두산이 지난 7일 내야 백업 1순위 류지혁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다. 두산에 지금 필요한 시속 145km 이상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 대체 선발투수까지 모두 가능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를 일단 불펜으로 한정해 기용했다. "중요할 때 들어갈 수도 있지만, 팀에 처음 온 선수라 당분간 편할 때 내보내려고 한다"고 했지만, 팀 사정이 급해졌다. 

서스펜디드 경기 7이닝에서 불펜을 얼마나 소모하느냐에 따라 3차전 투수 기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두산은 3차전에 대체 선발투수 박종기를 내보낼 계획인데, 1군 경험은 2015년 3경기가 전부라 이닝을 얼마나 버틸지 완벽히 계산이 서진 않는다. 그래서 서스펜디드 경기에 나설 롱릴리프, 그리고 1순위가 유력한 홍건희의 몫이 중요해졌다.   

홍건희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2경기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10일 창원 NC전 1이닝 무실점 퍼펙트, 12일 대전 한화전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더블헤더 시행세칙과 동일하게 서스펜디드 경기도 특별 엔트리가 적용된다. 특별 엔트리는 기존 정원에 1명 추가하여 등록 가능(확대 엔트리 기간 제외)하다. 두산으로선 특별 엔트리로 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2군 투수 가운데 콜업 1순위는 이형범이다.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했던 이형범은 10경기, 2패, 1세이브, 8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2홀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2군은 현재 한화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위해 서산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이형범이 1군에 합류할 가능성과 관련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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