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보 다케후사 ⓒ연합뉴스/AFP
▲ 리오넬 메시(왼쪽)와 볼 다툼을 하는 구보(오른쪽)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구보 다케후사(18, 마요르카) 결단은 성장 원동력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직후, 출전 기회를 찾아 임대를 떠났다. 값진 경험은 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 앞에서도 자신 넘치게 했다.

구보는 14일(한국시간) 마요르카 이베로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 선발 출전했다. 마요르카는 리그 18위로 강등권이라 어떻게든 승점을 벌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양대 산맥이다.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없지만, 이번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리오넬 메시, 앙투앙 그리즈만 등 세계 최고 화력을 버텨야했다.

구보의 활약도 중요했다. 스페인 최고의 팀이지만, 긴장한 모습은 없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바르셀로나 진영에 파고 들었다. 상대 압박이 들어오면 동료들과 원투 패스로 연계했다. 볼이 없을 때는 바르셀로나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창출했다.

홀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중반에 마요르카가 공격 템포를 올렸는데 구보가 중심이었다. 박스 앞에서 아라우호를 제치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했고, 전반 31분에는 벽 밑으로 깔리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테어 슈테겐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에는 바르셀로나 분위기로 넘어갔지만, 구보는 자신감이 넘쳤다. 주저 없이 침투했고, 때로는 여유롭게 연계 패스를 했다. 일본 언론도 “바르셀로나전으로 평가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구보는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을 보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J리그에 돌아와야 했다. 뒤에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입단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을 걸 알고 곧바로 임대를 떠났다.

초반에는 교체로 출전했지만, 적응이 끝나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마요르카에서 컵 대회 포함 26경기에 출전하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총 출전시간은 1611분이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자신감은 분명 많은 출전 시간으로 다져진 경험이었다. 결국 구보의 선택이 옳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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