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KBO리그 복귀설 보도의 주인공이 된 추신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KIA와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SK는 갑자기 나온 한 보도에 깜짝 놀랐다. 추신수(38·텍사스)가 국내 복귀를 고향팀 롯데가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으며 메이저리그(MLB)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추신수 또한 거취를 고민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SK도 추신수 영입을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보도에 거론된 롯데와 SK가 즉각 공식적으로 부인함에 따라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만 SK는 이번 보도에 황당한 기색이 역력했다. 추신수는 SK가 잊고 있었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KBO는 박찬호의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가 한국 야구 유망주들을 수집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해 “1999년 1월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국내 복귀를 원할 경우 최종 소속 팀과 계약이 완전히 종료된 시점부터 2년간은 KBO리그에 복귀할 수 없다”는 조항을 만들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한국 복귀를 원하는 선수들을 구제하기 위해 한 차례 특별 드래프트를 진행했는데 2007년 4월에 있었던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다. 최희섭 송승준 추신수 류제국 이승학 채태인 김병현이 대상자가 됐고, 당시 SK는 추신수를 지명했다. 이 때문에 추신수가 KBO리그로 돌아오려면 SK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당시 드래프트 지명에 관여했던 SK 관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추신수가 큰 성공을 거두기 직전이었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내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회상한다. 실제 추신수는 2005년 MLB에 데뷔했고, 2006년 49경기에 뛰었으나 확고부동한 주전은 아니었다. 게다가 군 문제도 해결하기 전이었다. 당시 SK의 판단이 특별히 틀렸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추신수가 MLB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추신수는 SK에 잊힌 이름이 됐다.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고, 구단은 복귀에 대해 아예 포기하고 있다. 팀 전력 구상에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와 연락을 한 적이 없고, 지금으로서는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선수나 롯데 측으로부터 전혀 들은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 측도 이번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추신수는 현재 텍사스 소속이며, 복귀한다고 해도 SK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롯데가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 당시 KBO는 “복귀 후 1년간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복귀한다고 해도 고향팀 롯데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추신수도 MLB 현역 연장으르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KBO리그 복귀 현실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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