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이후 들것에 실려 나가는 류지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차라리 안타를 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KIA 내야의 기대주였던 류지혁(26)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구단의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류지혁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했으나 9회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곧바로 교체됐다.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류지혁은 다음 타자 유민상의 중전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로 가려는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고, 3루에 도착한 뒤 큰 통증을 호소한 끝에 교체됐다.

2루를 도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한 조짐이 있었다. 류지혁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달려 3루에 도착했으나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팀이 결국은 3-4, 끝내기 패배를 당해 더 허탈한 부상이었다. KIA 관계자는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결과는 15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하지만, 교체 당시의 통증 정도를 생각할 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KIA 내야의 부상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팀의 주전 2루수인 김선빈도 9일 수원 kt전에서 안타를 때린 뒤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다행히 파열이 아닌, 단순 염좌로 판정됐으나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5경기를 결장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선빈의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복귀가 가능할 예정이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류지혁의 부상 정도가 김선빈보다는 조금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김선빈 수준의 부상이라고 해도 KIA 내야는 이번 주 한 차례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류지혁은 3루와 2루에서 한 차례 이상 선발 출장했다. 류지혁도 일주일 이상 빠진다면 KIA 내야의 무게감이 크게 헐거워진다.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도 김선빈 류지혁은 향후 신중한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구단도 경기 출전이나 컨디셔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시즌 내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박찬호(25)의 컨디션 회복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팀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는 6월 12경기에서 타율 0.050(40타수 2안타)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다만 수비 때문에 뺄 수는 없는 선수다. KIA로서는 류지혁의 공백이 최소화되고, 박찬호가 빨리 살아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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