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와 '영입 스캔들'에 휩싸였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내야수 테일러 모터를 웨이버 공시한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키움은 다방면으로 문을 열어두고 2주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해 이번주 안에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것을 목표로 했다.

15일에는 페게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지난해 페게로를 방출한 LG 쪽에서 보류권을 풀어주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페게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LG가 여전히 보류권을 가지고 있고 이를 풀어주지 않았다는 것. 

김치현 키움 단장은 이날 '스포티비뉴스'에 "지난주에 페게로 에이전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작년에 재계약 실패하면서 자리 생기면 풀어준다고 LG가 약속했다고 해서, 에이전트에게 LG의 보류권이 먼저 풀려야 우리도 협상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페게로가 우리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들어 있기는 했지만 LG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진 않았다. 구체적으로 계약 내용이 오간 것은 전혀 없다. 에이전트가 LG와 이야기를 했는데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내가 작년에 페게로와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보류권을 풀어준다고 한 건 맞다. 헨리 소사가 SK에 갈 때도 보류권을 풀어줬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라모스가 부상 중이고, 부상 아니더라도 혹시나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지금 사정상 보류권 포기가 어렵다. 키움 쪽에 미안하다고 했다. 에이전시 쪽에서 불만 가질 수 있다. 그쪽 입장 역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올 시즌 모든 팀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어 나온 '스캔들'이었다. 페게로는 현재 FA 상태로 개인 훈련을 하며 새 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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