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연패를 끊어낸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끊어낸 것은 18연패 만이 아니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두산과 치른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노태형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어졌던 18연패의 사슬에서 탈출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한화는 13일 두산전에서 3-4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서스펜디드 선언이 되면서 경기가 하루 뒤로 넘어간 뒤 두산과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기세를 올린 한화는 14일 두산과 치른 경기에서도 3-2로 이겨 연승을 달렸다.

편의를 위해 서스펜디드 결정됐던 경기를 13일 경기라 칭해보자. 한화는 13일 경기에서 10안타로 7점을 냈다. 이 점수로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키움전부터 이어졌던 10경기 연속 3득점 이하의 굴욕을 씻었다. 한화의 10경기 연속 3득점 이하는 1987년(8월 11일 해태전~8월 21일 삼성전 9경기)을 넘어 팀 역대 최다 신기록이었다.

한화는 올해 초반 계속해서 팀 타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기준 시즌 36경기 중 3득점 이하 경기가 25경기(69.4%)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 '호투'를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팀이 3득점 이하를 하면 선발이 3실점을 해도 이길 수 없는 셈. 한화는 팀 퀄리티스타트가 12차례였지만 팀 승수가 9승(27패)에 불과하다.

한화는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9위(6.06), 팀 타율이 0.235(9위)에 머물렀다. 특히 18연패 동안은 팀 평균자책점 8.01(10위), 팀 타율 0.206(10위)로 처져 있어 경기를 뒤집을 원동력이 부족했다. 특히 그 기간 득점권 타율은 0.198로 더 떨어졌다. 18경기 중 10경기 이상 출장해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을 넘는 타자는 이용규(0.556), 호잉(0.267)에 불과했다.

베테랑의 노련미, 어린 패기 어느 것도 잘 통하지 않았던 한화는 13일 경기에서 노태형이라는 뜻밖의 '난세영웅'이 탄생하면서 길었던 터널에서 벗어났다. 그날 그때의 짜릿한 느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114경기에서는 더 똘똘 뭉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한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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