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가 키움 히어로즈로 올 뻔했다.

15일 매체 보도를 통해 키움이 페게로와 영입 협상을 했으나 LG가 보류권을 풀어주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게로는 지난해 7월 토미 조셉의 대체선수로 LG에 입단한 뒤 52경기 9홈런 44타점 타율 0.286을 기록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재계약 포기에도 페게로 보류권을 가지고 있던 LG는 풀어주기로 했던 당초 입장을 바꿔 페게로의 보류권을 유지했다는 것. 

취재 결과 절반은 사실이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페게로 측으로부터 먼저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 말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LG에서 다른 팀에 가게 되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계약을 하려면 먼저 LG의 보류권을 풀고 와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2주 자가격리 후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이번주 안에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쳐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져 미국 현지에 있는 선수 접촉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존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고려했고 그중 페게로도 있었다. 하지만 LG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어 구체적인 협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차명석 LG 단장의 해명으로 소문이 일단락됐다. 차 단장은 "내가 작년에 페게로와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보류권을 풀어준다고 한 건 맞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이 힘들어졌다. 라모스가 부상중이기도 하고, 부상이 아니어도 대체 1순위가 페게로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풀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모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 않나. 우리도 보험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보류권을 풀어주기가 어렵다. 헨리 소사가 SK 이적할 때도 보류권을 풀었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 단장은 마지막으로 "키움에는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에이전시 쪽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작년에 그렇게 말했을 때는 코로나19 같은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많은 팀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전처럼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하는 팀은 아직 없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섣불리 KBO리그행을 택할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2주 자가격리 동안 컨디션 관리도 고민거리. 결국 키움도, LG도 코로나19 때문에 아쉬움을 겪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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