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오른쪽)이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7-5 승리를 거둔 뒤 이날 선발투수 노경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서로 야구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 원정경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사령탑 데뷔 후 첫 친정 나들이였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 타격코치로 부임하면서 영웅 군단과 연을 맺었다. 이후 퓨처스 타격총괄과 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7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 기간 지도력을 인정받은 허 감독은 지난해 말 롯데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든 키움을 떠났다.

그리고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옛 안방을 다시 찾았다. 키움 선수단과는 지난달 사직 3연전을 통해 만난 적이 있지만, 옛 안방 나들이는 이번이 사령탑 데뷔 후 처음이었다.

경기 전 만난 허 감독은 그러나 “떠나와도 야구는 똑같다. 상대 선수들과 경기하는 부분은 다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손혁 감독과는 경기를 앞두고 잠시 만났다. 그러나 야구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서로 스트레스 아닌가”라고 웃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경기 각오를 밝힌 허 감독은 그러나 실전에선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선발투수 노경은이 6이닝 3안타 5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인 가운데, 과감한 도루 작전과 대타 기용으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2회초에는 더블스틸 작전을 걸어 2점을 뽑았고, 5-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선 김재유를 대타로 내보내 쐐기 2타점을 가져왔다.

시종일관 벤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허 감독은 고척돔 나들이 첫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7-5로 이겼다.

경기 후 허 감독은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발투수 노경은이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자들은 찬스가 왔을 때 집중력이 좋았다. 또, 딕슨 마차도가 중심타선에서 자기 몫을 잘 해줬다”고 고척돔 첫 승 소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