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일(왼쪽)과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3연패에 빠졌다. 중심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프다. 

두산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에 '1일 2패'한 뒤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3일 비로 중단된 서스펜디드 경기는 6-7로 끝내기 패했고, 곧이어 열린 2번째 경기는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놓친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은 3-0으로 앞서다 3-4로 역전패했다. 3경기 모두 해결사 부재 속에 1점차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3연패 하는 동안 팀 타율 0.255(102타수 26안타), OPS 0.744,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OPS는 7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8위에 그쳤다. 시즌 초반 불펜 붕괴 속에서도 리그 최고의 화력으로 버텼을 때와는 다르게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김재환은 올 시즌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31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6월 들어 타율이 0.176(51타수 9안타)에 머물러 있다. 이달 홈런 4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7차례 당했다. 타구가 뻗어 나가면 위력적이지만, 해결사로 기대하기에는 최근 기복이 심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을 5번 또는 6번 타자로 기용하며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데, 아직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환의 부담을 덜어주던 3번 타자 오재일의 부상은 결정적이다. 오재일은 14일부터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가 15일 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외국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의 몫이 커졌는데 두 타자의 방망이도 아주 뜨겁진 않다. 페르난데스는 6월 타율 0.268(56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최주환은 타율 0.275(51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심 타선이 헐거워진 가운데 하위 타선에서 힘을 실어주던 3루수 허경민(손가락 미세 골절)과 2루수 오재원(햄스트링)의 부상 이탈도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요소다. 박건우, 정수빈, 김재호 등 기존 타자들이 분투하고 있으나 시즌 초반의 타선 폭발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타격감이 좋았던 포수 박세혁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후 페이스가 주춤하다.   

김재환이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게 가장 쉬운 해법이지만, 4번타자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전까지는 모두가 책임을 나눌 수밖에 없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 함께 국해성, 김인태, 이유찬, 서예일, 권민석, 백동훈 등 백업 선수들도 100% 이상을 해줘야 할 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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