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SK 하재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흔들리고 있는 SK 마무리 하재훈(30)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일단 신뢰를 유지했다. 현 시점에서 마무리 교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재훈은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4-3으로 앞선 9회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유한준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벌써 4번째 블론세이브다. SK는 9회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두고 5-6으로 졌다.

지난해 36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력했던 패스트볼 구위의 저하가 원인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K는 마땅한 대안도 없어 더 답답한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을 다퉜던 서진용 또한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16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1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다만 염경엽 SK 감독은 17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20년간 사례를 공부한 결과 바꾸고 그래서 성공한 팀들이 없었다”고 마무리 교체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변칙보다는 매뉴얼에 따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간 매년 마무리가 바뀌며 불펜의 기둥이 흔들렸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염 감독은 “엇박자가 나고 있다. 1점차 승부에서 승보다는 패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하재훈이나 서진용이 현재 올 시즌 과정은 좋지 않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몇 년째 세이브나 홀드를 한 게 아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리그에서 인정받는 과정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3년간 이 선수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렸다. SK의 중간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고 두 선수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염 감독은 “두 선수가 3년 안에 만들어지고, 김정빈 박민호 김택형 이원준를 비롯해 내년에 대비하는 어린 투수들이 그 밑으로 성장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시스템적으로 중간에 기둥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순간적인 변칙보다는 꾸준하게 매뉴얼대로 가는 게 우리 팀의 비전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흔들리는 것이 하재훈 서진용에게는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 단단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비비람을 맞고 있지만 하재훈 서진용이 잘 버텨야 와이번스의 미래가 있다. 그렇게 만들어져야 팀의 비전이 있고, 확률도 높아진다”며 두 선수의 반등을 바랐다.

한편 SK는 16일 라인업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17일 나선다. 염 감독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채태인에 대해서는 "주말을 보고 있다. 빠르면 금요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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