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인 kt 조병욱 ⓒkt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아마 kt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도 뛰어넘는 투구였을지 모른다. kt 우완 조병욱(22)이 선발 데뷔전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며 향후 1군 중용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조병욱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의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으나 대체 선발 투수, 그리고 이날이 자신의 1군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kt의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한 내용이었다.

장안고를 졸업하고 2017년 kt의 1차 지명을 받은 조병욱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군 입대를 결정했다. 경찰야구단에서 2년간 군 복무를 했고, 올해 돌아와 kt 코칭스태프의 면밀한 관찰을 거쳤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145㎞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어깨에 주목했다. 윌리엄 쿠에바스, 김민의 부상으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자 조병욱을 낙점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였다.

구종이 비교적 단순하고, 때로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지만 회복 능력이 좋았다. 흔들리는 듯해도 금세 자신의 자리를 찾으며 SK 타자들을 맞혀 잡기 시작했다. 최고 147㎞에 이른 패스트볼은 비교적 제구도 좋았다. SK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지만 야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며 조병욱을 도왔다.

3회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은 실투였다. 2점을 내준 다음이 중요했는데 조병욱은 4회와 5회를 무난하게 넘기며 kt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선발 등판답지 않은 대범함이었다. 6회 최정에게 볼넷, 1사 후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조병욱은 유원상이 이흥련에게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실점이 하나 더 늘어났다. 하지만 이날 조병욱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kt 관계자는 없었다. 여기에 팀이 불리한 선발 매치업에서 연장 끝에 이겼으니 기쁨은 두 배였다.

이날 5회 이후로는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고, 확실한 결정구를 장착하는 것은 숙제로 보였다. 그러나 아직 만 22세의 젊은 투수고, 이는 선발 수업을 받으며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쿠에바스와 김민이 돌아오면 조병욱은 1~2이닝을 전력투구하며 kt 불펜에 힘이 되어줄 수도 있고, 예비 선발 자원으로 계속해서 담금질을 진행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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