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을 내고도 불펜을 아끼지 못했다.

두산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팀간 시즌 5차전에서 3-6으로 졌다. 플렉센은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한 첫 경기라 80구를 예정했는데, 4이닝 만에 85구를 던지면서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플렉센이 일찍 내려가면서 두산은 롱릴리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집단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린 홍건희(1이닝 1실점)와 최원준(2이닝 무실점)이 5회부터 나와 7회까지 버텨줬다. 자연히 두 선수는 다음 5선발 등판 차례(20일 잠실 LG전)에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리긴 힘들어졌다. 두 선수는 상황에 따라 중간 투수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홍건희와 최원준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최주환과 박세혁이 홈런으로 2점을 보태면서 3-4로 따라붙었다. 3연패 상황에서 1점차 경기. 두산은 필승조를 투입해 어떻게든 틀어막으면서 뒤집을 기회를 노려야 했다. 윤명준(⅓이닝 무실점)-이현승(1이닝 2실점)-채지선(⅔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버텨봤지만, 9회초 이원석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4연패하는 동안 5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는 16일 삼성전 라울 알칸타라(6이닝 3실점)가 유일하다. 13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 유희관은 비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되면서 2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불펜 부담이 큰 가운데 13일 서스펜디드 경기 6-7 끝내기 패, 14일 대전 한화전 2-3 패, 16일 잠실 삼성전 3-4로 팽팽한 경기를 치르면서 필승조도 아끼지 못했다. 홍건희와 채지선이 롱릴리프 노릇을 해줬는데도 이현승, 윤명준, 김강률, 박치국, 함덕주 등 기존 불펜진의 피로는 계속해서 누적됐다.

연패 탈출을 위한 내일 없는 마운드 운용 속에 남아 있는 집단 5선발 후보는 우완 박종기가 있다. 박종기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14일 서스펜디드 경기를 치르면서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가 말소했기 때문에 열흘이 지나기 전에 1군에 다시 등록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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