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한화로 돌아가는 노수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가 한때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노수광을 트레이드로 떠나 보냈다. 아까운 선수였지만, SK는 불펜이 더 급했다. 

SK와 한화는 18일 노수광-이태양의 맞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SK는 “경험 많은 불펜 투수 영입으로 불펜 뎁스 강화를 통한 투수진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9위에 처진 SK는 지난 5월 말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로 포수 이흥련을 영입했었다. 그리고 이번 추가 트레이드로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손차훈 SK 단장은 “선수단에 변화가 필요했다. 선수단 전력보강을 어느 방향으로든지 해야 할 것 같아 한화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면서 “우리는 불펜이 필요했고, 한화는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고 이번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태양은 2010년 한화의 5라운드(전체 36순위) 지명을 받았으며 2012년 1군에 데뷔했다. 한때 한화 마운드의 젊은 기수로 각광받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2018년에는 63경기에 나가 4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2.84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불펜 에이스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2년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흠. 올해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7에 머물렀다. 하지만 SK는 지쳐 있는 불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이 급했고, 이태양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양은 1이닝은 물론 멀티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나머지 필승조들의 휴식 시간을 챙겨줄 수 있는 자원이다.

노수광은 아까웠다. 2017년 KIA와 4대4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2017년과 2018년 팀의 리드오프로 대활약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도 큰 반등은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다만 한화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단계에서 노수광의 이름이 나왔고, 한화가 18일 아침 최종 결정을 내림에 따라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SK는 외야에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노수광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최지훈이 활약하면서 노수광의 자리가 좁아졌다. 한동민을 비롯, 고종욱 최지훈 정진기 김강민 정의윤 등 외야수들이 적지 않아 일단 한 시즌을 끌고 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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