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피를 두고 지나가는 호날두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결승전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유벤투스는 18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9-20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나폴리에 무릎을 꿇었다.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이탈리아'에 따르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구단에,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순간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날카로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사리 감독이 분석한 문제는 컨디션이다. 3월 리그가 중단된 뒤 약 3개월 만에 경기를 치렀다. 사리 감독은 "몇몇 선수들을 잃었고,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신체적인 수준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공은 잘 지켰지만 그것을 위협적인 득점 찬스로 바꿀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1대1로 상대할 때 상대 선수를 돌파하는 데 애를 먹었다. 개개인이 그것을 아주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는 AC밀란과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2차전에 이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만 팀의 동기부여 측면에 대한 의문 제기에 대해선 단호히 부인했다. 사리 감독은 "투지가 부족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90분 내내 집중했고 그것은 투지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개성이다. 1대1에 자신 있는 선수들이고, 단순히 그게 변할 순 없다.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다. 우리에겐 아주 드문 일이다. 하지만 긴 휴식기 뒤에 예리한 맛이 떨어진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서도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는 파울로 디발라, 더글라스 코스타처럼 똑같은 몸 상태다. 그가 가장 좋을 때 하던 것을 하기엔 날카로움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패배를 딛고 다음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 승점 63점으로 라치오(62점)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올림피크리옹과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사리 감독은 "경기 뒤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 날 오전에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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