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테일러(오른쪽)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아스널의 다비드 루이스(왼쪽 등 보이는 이) ⓒ연합뉴스/EPA POOL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잔류를 희망한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최근 주전 상당수가 재계약이 불투명하자 언론을 통해 자주 해당 선수를 언급하며 "그에게 만족한다. 아스널 잔류를 희망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두 공격수가 대표적이다.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은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영입 대상에 꼽힌다.

중원의 조율사 메수트 외질은 언제라도 팀을 떠날 태세다. 레알에서 임대된 다니 세바요스도 완전 이적과는 거리가 멀다. 시즌이 끝나면 아르테타 감독이 팀의 뼈대를 다시 세워야 할 판이다.

노련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다비드 루이스도 마찬가지다. 루이스는 2년 계약으로 첼시에서 아스널로 넘어왔다. 흔들리던 수비를 잡아주고는 있지만, 다른 포지션에서 구멍이 생기면서 능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8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파블로 마리의 부상으로 급히 교체 출전해 후반 4분 퇴장의 아픔을 맛봤다. 특히 후반 시작 후 리야드 마레즈에게 페널티지역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줌과 동시에 퇴장으로 울었다.

수비 파트너 슈코드란 무스타피의 수비 능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루이스까지 무너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아스널은 승저 40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 마지노선인 4위 첼시(48점)에 8점 차, 유로파리그(EL) 출전권이 걸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5점)와는 5점 차이다.

현실적으로는 EL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아르테타 감독도 EL 출전을 염두에 두고 전력 보강 기준을 세웠다. 최대한 기존 자원을 잡아 두는 것이 목표다. 루이스가 맨시티전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어도 잔류시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미러 등 주요 매체에 "루이스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아스널에 남기를 바란다. 내가 부임한 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선수로서 영향력도 상당하다"라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EL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세운 아르테타 감독은 "코로나19로 팀 전력 보강에 변수가 생겼지만, 어쨌든 상황 개선이 필요하다. EL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맨시티에 패하면서 아르테타의 구상에는 균열이 생겼다. 당장 향후 빡빡한 일정을 수비 붕괴에서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브라이턴 & 호브 알비언, 사우샘프턴 원정 2연전을 잘 치러야 한다. 이들이 강등권과 거리가 멀지 않아 필사적으로 아스널에 맞설 것이라 루이스의 부재는 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후에는 노리치시티와 홈 경기, 울버햄턴 원정, 레스터시티와 홈 경기를 갖는다. 3연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최대 고비인 토트넘 홋스퍼와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원하는 승점을 얻기 힘들 수 있다. 애스턴 빌라, 왓포드 등 강등권 팀과 마무리 2연전을 치르는 것도 부담 그 자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