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좌완 김진욱(왼쪽)과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시선은 강릉고 3학년 좌완 김진욱(18)에게 향했다.

김진욱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고교 좌완 최대어다. 전학생 신분인 김진욱은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연히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가 김진욱을 품을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한다.

김진욱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2차례 등판해 2승, 10이닝, 8피안타, 1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강릉고의 창단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김진욱이 등판한 2경기 모두 유심히 지켜봤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난 12일 광주일고와 32강전이 열린 목동구장을 직접 찾아 김진욱의 투구를 지켜보기도 했다. 김진욱은 1회 구원 등판해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버텨 5-0 완승을 이끌었다. 

성 단장은 당시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진욱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올해 첫 공식경기 첫 타자를 2사 만루에서 만났는데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겨냈다. 스카우트들은 구속이나 기록이 아니라 이렇게 마운드에서의 대처 능력을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만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욱은 18일 치른 경기상업고와 8강전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3-3으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 박성재 타석 볼카운트 1-2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4-3 승리에 이바지했다. 

최고 구속은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주 무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상업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김)진욱이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질 수 있지만, 본인이 지금은 안 던지려고 한다. 프로 무대에 가서 던져도 되는 것이고, 자꾸 손장난(변화구 투구)하면 구속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김진욱의 투구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빼어났고, 타점이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표성대 롯데 스카우트 파트장은 "워낙 가진 게 좋은 선수다. 연습하는 것과 변화 과정까지 다 지켜봐야 한다. 경기로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원하는 곳에 다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있다. 홈플레이트 좌우를 넓게 사용할 줄 안다. 이번 대회는 제구가 조금 높게 형성되고 있긴 하지만, 프로에 와서 연습량을 늘리면 해결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 투구 수 계산이 될 정도의 제구력을 갖춘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강릉고는 20일 대전고와 4강전을 치른다. 김진욱은 18일 47구를 던져 하루 휴식을 취하고 4강전에 등판할 수 있지만, 최 감독은 3점 이상 리드를 지킬 수 있다면 김진욱 카드를 가능한 한 아끼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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