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30)이 새 소속팀에서의 각오와 전 소속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모두 드러냈다.

SK와 한화는 18일 오전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1대1 트레이드 합의 소식을 알렸다. SK는 우완 이태양을 받는 대신 좌타 외야수 노수광을 한화로 보냈다. 

염경엽 SK 감독은 불펜 뎁스를 충원하기 위한 트레이드였으며 이태양을 처음에는 추격조부터 천천히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내년부터는 불펜은 물론 선발로도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SK는 이기든 지든 1~2점차 승부가 이어지면서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이태양의 가세가 필승조의 부하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한화에서 1군에 데뷔한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경험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거치며 2015년 1년을 쉬었지만, 2018년에는 63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2.84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최근 2년 성적은 좋지 않지만, SK는 이태양의 나이를 생각할 때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태양도 새 소속팀을 맞이하는 각오와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SK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은?

정신 없었는데 운동을 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대표팀 갔을 때 재원이형, 오준혁 선수 정도만 알고 있다. 나머지는 다 처음이라 친해져야 할 것 같다.

한화에서 오래 뛰었고,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됐는데?

프로 데뷔 이후에 계속 있던 팀이 한화였다. 이 팀을 떠난다는 건 야구를 그만뒀을 때나 그렇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는데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하지만 야구는 계속 해야하는 것이고, 당장 그만둬야 할 것도 아니다. 빨리 SK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정민철 단장과 이야기?

워밍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르더라. 그때 느낌이 이상했다. 단장님이 "SK로 가게 됐다. 네가 가치가 있어서 가는 거니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같은 팀에 있는 게 아니니 더 자주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눈물도 났다. 형들이랑 11년을 같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진짜 가야 한다고 하니 그때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1군에 있는 형들한테는 인사를 못하고 와 전화가 계속 오는데, 애도 아니고 빨리 마음을 잡아야 한다.

잘할 자신이 있다. SK에서 나를 필요로해서 좋은 기회를 줬으니 첫 번째도 잘해야 하고, 두 번째도 잘해야 할 것 같다. SK는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던 팀이고, 올해 잠깐 주춤한 것뿐이다.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강한 팀이고, 막상 훈련 해보니 굉장히 분위기가 좋더라. 빨리 잘해야 할 것 같다. 투수진에서 많이 반겨줬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7월 10일부터 대전 원정인데?

1~2년도 아니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년 이상 팀에 몸을 담았다. 이제는 상대편이니 나를 잘 안다고 해도 나도 타자들을 잘 안다. 이 악물고 던지겠다. 한화 상대로는 더 잘 던지겠다(웃음). 한화라면 안타도 맞기 싫을 것 같다(웃음). 농담이고 잘해야 한다.

지금 몸 상태는?

개인적인 생각은 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아진다면 내 스스로도 자신감도 올라오고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투수면 선발을 꿈꾼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선발진이 너무 좋으니까 나는 팀에서 시키는대로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을 부릴 처지는 아니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생각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나에게 달린 것이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다. 스스로 안 맞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직구 던져서 파울 나면 1S인데 그런 생각을 잊고 있었다. 투수코치님께서 맞아도 되니 3구 이내에 자신있게 승부하라고 하셨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하려 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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