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은 하루 뒤인 18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역전 상황을 이야기했다. 취재진의 흥미를 끈 대목은 조상우가 등판하지 않았던 숨은 이유였다.

손 감독은 “사실 9회 조상우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조상우가 최근 잠을 잘 못 자서 담 증세가 왔다. 그래서 등판이 어려웠다”면서 “상대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서 어제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 관련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키움으로선 경기가 연장으로 흐르지 않은 점이 다행이었다. 만약 9회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면 불펜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조상우의 등판이 어려웠지만, 키움은 필승조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영준과 김상수, 양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짜릿한 승리를 맛본 키움은 18일 경기에서 선발투수 이승호를 내세웠다. 이승호는 올 시즌 7경기를 선발로 나왔지만,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손 감독은 “지난 경기에선 내가 잘 못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승호가 올해 좋을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는데 본인도 좋은 쪽으로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