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우완투수 박진형.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후배들의 선전 소식은 계속해서 챙겨 듣고 있다.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

그간 고교야구의 변방으로 분류됐던 강릉고의 이변이 화제다. 1975년 야구부 창단 후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는 강릉고는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경기상고를 4-3으로 꺾고 이 대회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소식은 바로 옆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26)의 귀에도 전해졌다. 속초 영랑초와 경포중을 거친 박진형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강릉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2학년까지는 유격수를 맡았지만, 3학년 때 투수로 전향해 성공을 거뒀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12경기에서 38.2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 2패 평균자책점 2.10 45삼진을 기록해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지명을 받고 이듬해 데뷔했다.

먼발치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는 박진형은 이날 구단을 통해 “모교의 선전 소식을 꾸준히 전해 듣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만큼 다치지 않고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강릉고 김진욱(왼쪽)과 2013년 롯데 입단 당시의 박진형. ⓒ한희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
1975년 창단한 강릉고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출신 프로선수 역시 많지 않다. 박진형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조수행과 권민석, 국군체육부대 김승현 정도가 대표 출신들이다.

그러나 강릉고는 이번 대회에서 연일 승전보를 올리며 이름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특히 좌완 에이스 김진욱의 활약이 핫이슈다. 광주일고 이의리, 대구상원고 이승현과 함께 고교야구 좌완 트로이카로 꼽히는 김진욱은 이번 대회에서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연일 역투하고 있다.

특히 김진욱은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롯데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박진형은 곧 프로에서, 그것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만날 수 있는 후배 김진욱에게 “많은 롯데팬들께서 김진욱 지명을 기대하신다고 들었다. 아직 개인적으로 후배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한다. 또 프로에서도 빨리 만나기를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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