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야수 노수광.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1번타순 주인을 찾았다.

한화는 18일 오전 SK 와이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이태양을 내주고 외야수 노수광을 받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트레이드 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하자마자 노수광을 1번타자 겸 좌익수로 기용한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역시 "빠른 야구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수광은 이날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한화 타자들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3회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5회 1사 후에는 우전안타를 쳤다. 이어 9회 1사 1루에서 추격하는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5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 3안타 활약을 안겼다. 팀은 7-9로 패했지만 1번타자를 건진 것은 수확이었다.

이날 전까지 한화에서 1번타자로 2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이용규(0.278)였고 다음이 정은원(0.273)이었다. 한화는 올해 1번타자 멀티히트가 38경기 중 10번 있었는데 그중 3안타는 이날 노수광이 유일했다. 

노수광이 1번 자리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테이블 세터를 맡던 이용규, 정은원과 함께 팀의 출루율을 높이고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역할을 나눠맡게 됐다. 최 감독대행은 "노수광과 정은원, 이용규 세 명이 앞 타선에서 빠른 야구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고 작전수행능력도 좋다. 다양한 야구 색깔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수광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화에게 내게 필요로 하는 점이 있어서 데려와준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내 장점을 잘 살려서 팀 기대에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석이든 수비, 주루 다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도루성공률이 33.3%(6차례 시도 2차례 성공)인 것에 대해서는 "실패가 많다고 두려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수광 한 명이 '미친다'고 해서 한화가 이길 거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노수광이 3안타 활약을 펼친 18일에도 한화는 7-9로 패했다. 한화의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리그 최하위인 0.240에 그치고 있다. 노수광이 최대한 출루하면서 후속타자들에게 많은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한화 타선의 숨이 살아날까. 한화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점이자 한화의 과제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