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광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최지광이 '특급' 불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의 올 시즌 활약 배경에는 슬라이더의 변화가 있다.

삼성 최지광은 올 시즌 우규민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라는 지원군을 얻은 최지광은 강력한 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끌어내고 있다.

올 시즌 최지광은 18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을 던지며 1승 9홀드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02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지광은 홀드 부문에서 단독 1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지광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1.08이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문경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대등한 수치다. 

지난해 63경기에 등판해 68이닝을 던지며 3승 8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삼성의 '마당쇠'로 활약한 최지광은 올 시즌 한층 빨라진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스탯티즈 기준 최지광 포심 평균 구속은 143.3km/h에서 146.5km/h로 약 3.2km/h 빨라졌다. 슬라이더는 130.9km/h에서 136.9km/h로 무려 6km/h 더 빨라졌다.

최지광 구속 상승에 이유는 "강한 캐치볼"이다.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는 2~3년 전부터 강한 캐치볼을 강조했다. 투구의 기본인 캐치볼을 전력으로 해야 구속 향상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정 코치 이야기다. 또한 오승환 역시 이를 강조했고 후배 투수들이 따르고 있다. 효과를 최지광이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허삼영 감독은 슬라이더 변화를 최지광 호투 배경으로 꼽았다. 허 감독은 "슬라이더 궤적이 달라졌다. 기술적인 이야기라 종, 횡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곤란해,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와 달라졌다. 타자들이 아직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최지광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는 4.0,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4.9다. 지난해 슬라이더 구종가치 6.5보다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100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1.58, 올해는 4.05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100구 기준 슬라이더 구종 가치 4.05는 전체 2위 수준의 기록이다. 1위는 KT 위즈 배제성으로 5.01,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3.74로 2위다. 선발투수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올 시즌 최지광의 슬라이더가 매우 빼어나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대변할 수 있는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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