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타점 쐐기타를 날린 황민서. ⓒ 목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스즈키 이치로보다 0.1초 느립니다."

김해고등학교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경고등학교와 8강전에서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창단 첫 전국대회 4강에 올랐다.

김해고 승리에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황민서(3학년) 활약이 있었다. 황민서는 3-0으로 앞선 무사 만루에 타석에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쳐 팀 6-0 리드를 안겼다. 사실상 김해고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황)민서가 우리 키플레이어다.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며 이날 승리 순간이라고 짚었다. 박 감독은 "민서가 지난해 하체 근력 위주로 체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 공을 완전히 내려놓고 집중했다. 이치로가 1루까지 3.7초인데 민서는 0.1초 느린 3.8초다. 몸의 탄력이 좋아졌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업그레이드시켰다"며 황민서를 소개했다.

황민서는 "연습경기를 할 때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깊은 외야 타구를 날리자고 생각을 했다. 앞에 두고 가볍게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적시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부경고랑은 부산과 김해로 가까워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 서로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우리가 할 것을 잘하자고 생각을 한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 황민서 ⓒ곽혜미 기자

이날 경기전까지 황민서는 "팀 1번 타자로 좋은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황민서는 "안타보다는 출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루해서 빠른 발로 내야진을 흔들어 상대 팀을 무너뜨리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며 더 많은 출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루를 이야기하는 황민서의 롤모델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다. 그는 "손아섭 선수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다.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근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힘들게 미국가서 높은 단계까지 올라갔다"며 존경을 표했다.

황민서에게 '어떤 것을 더 발전시켜야 추신수 또는 손아섭처럼 될 수 있을지' 물었다. 황민서는 "첫 번째는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여도 한 타석의 결과에 일희일비해 기가 죽으면 남은 세 타석에서 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마인드컨트롤을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민서는 "힘들게 올라왔다. 동료들과 결승에 가려고 단합을 했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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