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26)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자신의 전날 활약을 떠올렸다.

늦깎이 신인 손호영은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으로 9-7 승리를 이끌었다. 손호영은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를 기록했는데, 모두 개인 통산 첫 기록들이었다. 프로 첫 안타와 타점 그리고 도루까지 하루에 다 달성했다.

손호영은 "어제(18일) 무작정 안타를 치고 싶었고 뛰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생각대로 된 게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현수 형을 비롯해서 모두가 축하하고 고생했다고 해줘서 마냥 좋았다. (타점 상황에서는) 변화구라고 예측은 하지 않았고 무조건 앞에서 좋은 타이밍에 치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좋은 타구로 연결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은 해외파 선수로 올해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LG에 입단했다. 그는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었다. 손호영은 올 시즌 두 경기에 교체 출장한 적은 있지만 18일 선발 출장은 처음이었고 19일도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손호영은 "(퓨처스에서) 1군에 올라와서 잠실구장 특유의 냄새를 맡는 순간부터 긴장이 된다"며 홈구장에서 처음 선발로 나서는 느낌을 표현했다.

미국에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커리어를 쌓진 못했지만, 손호영은 그 시절 덕분에 지금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호영은 "당시 세 시즌을 뛰고 네 번째 시즌 때 캠프 끝나고 방출이 됐었지만 나한테는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힘든 시간 보다 보람찬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 플레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했다. 미국에서 위(상위 리그)로 올라가려는 경쟁이 더 심했다. (상위 리그로) 올라가려면 당연히 부상은 당하지 않아야 하고 성적도 잘 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못해서 나왔지만 잘한 선수들 보고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LG 감독의 가르침도 큰 도움이 됐다. 손호영은 "호주에서 감독님께 타격 쪽으로 개인 지도를 많이 받았다. 당시 힘들긴 했었는데 감독님이 앞에 계시니까 힘든 내색을 하지도 못하고 이 악물고 버텼다.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나에게 득이 된다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손호영이 기본기가 덜 되어있는 느낌이 들어 개인 지도를 했었다. 한 번 손대기 시작하니까 계속 대게 됐는데 덕분에 잘하고 있다"며 "신인이니까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한다. 그 모습을 보고 SK 시절 모창민(NC)이 생각났다. SK에 있을 때 (모)창민이가 연습을 참 많이 했다고 하더라. 포지션도 3루수로 같고, 호영이가 잘만 하면 창민이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 기회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호영은 "현재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민성이 형의 백업이기 때문에 항상 잘해야 한다. 민성이 형이 돌아올 때까지 100%는 아니더라도 70%까지는 (빈자리를) 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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