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 살아있다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 여름 영화 '#살아있다'와 '반도'의 개봉으로 극장가에 K좀비 열풍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계관 별로 다른 좀비들의 특징이 눈길을 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와 여름 개봉을 예고한 '반도'는 일명 '좀비'로 불리는 정체 불명의 존재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 다른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이다.

속도감 있는 K-좀비라는 명맥은 함께하지만, '#살아있다' 속 좀비들은 '부산행' 세계관을 잇는 '반도'나 넷플릭스 '킹덤' 속 좀비들과는 비교적 차이를 보인다. 특히 좀비물은 좀비들의 특성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대항하는 방식이 달라져 갈등 요소나 스토리가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좀비물이어도 '#살아있다'와 '반도'가 전혀 다른 무드를 띌 수 있는 이유다.

먼저 개봉하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에서 영문도 모르고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의 치열한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살아있다' 속 좀비들은 물린 뒤 일정 잠복기를 거쳐 좀비화 된다는 것과 사람에게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는 성질은 맥을 같이 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살아있을 때의 직업, 성격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직업을 가지고 있던 좀비는 좀비화 이후에도 이 능력을 드러내 큰 위협이 된다. 또한 시각, 청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소리에도 눈에 띄게 반응하고 살아있는 인간을 발견하는 감각도 뛰어나다. 달리기 속도 역시 위협적일만큼 빠른 편이다.

때문에 아파트 내부,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에 있는 주인공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눈에 띄는 치명적 약점도 특별하게 없는 터라 생존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이같은 좀비들의 특성과 집이라는 배경 설정 덕분에 '#살아있다'의 전개는 집 밖에 포진한 좀비들과 직접 싸우고 이들을 물리치기 위한 것보다는 고립된 상황에서 겪는 어려움, 방어태세 구축, 탈출에 힘을 쏟는 모습에 힘이 실렸다.

여름 개봉을 예고한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의 땅이 된 반도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담는다. 무대가 열차에서 반도로 넓어진만큼 보다 훨씬 넓어진 스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부산행'의 프리퀄인 '반도'는 '부산행' 세계관을 공유하는 좀비 군단이 등장한다. 앞서 드러났듯, '반도' 좀비들은 느린 것을 참지 못하는 K-좀비답게 더욱 빠른 속도와 어둠에 약한 특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같은 좀비 재난 상황에서도 '#살아있다'와는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보다 속도가 빠른 좀비들을 상대하는만큼 인물들의 액션 역시 더 빠르고 긴박하게 펼쳐지고, 이미 혈투를 겪은 뒤 살아남은 자들이 나서는만큼 무기나 탈출 노하우가 비교적 전문적이다. 좀비에 맞서려면 이들의 감각이 미약해지는 어둠 속에서 혈투를 벌여야 하기에 영화의 전체적인 무드 역시 아포칼립스화 된 반도의 재난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같은 좀비물에서도 좀비의 특징에 따라 각각 다른 스케일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살아있다'의 유아인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장르적인 특성에서는 같지만 '반도'와는 전혀 다른 결이 될 것 같다. 성질이 전혀 다른 영화라서 관객 분들도 색다르게 느껴주실 것 같다"고 시너지 효과를 암시했다.

올 여름 '#살아있다'에서 '반도'로 이어지는 좀비물 릴레이가 윈-윈하며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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