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래퍼 다베이비. 출처l다베이비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그렇게 쏴버려, 넌 어떻게 쏘는 거야?" "경찰이 된 것처럼 내 허리에는 총이 있어"

미국 래퍼 다베이비(DaBaby)의 '록스타'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2020년 6월 첫째 주부터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해당 곡은 흑인 래퍼인 다베이비의 총기 사건 경험을 담은 곡으로, 미국에서 비무장한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졸려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차트를 장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다베이비의 '락스타'가 미국 빌보드(왼쪽),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제공ㅣ빌보드, 오피셜

실제로 '록스타'는 다베이비가 지난 4월 발매한 곡으로, 5월 말부터 차트 역주행 조짐을 보였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에게 당한 경험을 다룬 '록스타'가 5월 말부터 차트 급상승하더니, 6월 첫째 주부터는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록스타'는 다베이비가 2018년 11월 강도를 총으로 죽인 일화로 이뤄져 있다. 당시 다베이비는 자신과 가족을 위협하는 강도를 총으로 사살했는데, 이는 정당방위로 인정됐다. 총기 소지 혐의 또한 받지 않았다.

"빨리 나한테서 떨어져, 쏴버릴 거니까/ 그것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총을 가져올 거야" "내가 그 놈을 죽이는 걸 내 딸이 보게 되었어/ 두 살이 되기도 전인데/ 한 놈 더 죽여버릴 거다/ 그놈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말이야" "아빠는 널 사랑한단다"라는 부분에서 다베이비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겨눌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전하고 있다.

다베이비의 일화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는 다르지만, 흑인이 총으로 강도를 죽인 가사가 미국 흑인사망 사건 항의 지지와 뜻이 맞아떨어져 음원 차트 결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다베이비가 12일 '락스타'의 '블랙 라이브즈 매터' 리믹스 버전을 발표했다. 출처ㅣ다베이비 SNS

뿐만 아니라 다베이비는 지난 12일 '록스타'의 '블랙 라이브즈 매터' 리믹스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흑인 인종차별 철폐 캠페인을 말한다.

당초 '록스타' 가사가 다베이비가 직접 겪은 자전적인 이야기라면, '블랙 라이브즈 매터' 리믹스 버전에는 자신의 경험이 드러나는 원곡 가사에 잔인한 경찰에 항의하는 구절을 추가했다. 특히 "우리는 평화롭게 지내길 원한다" "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면 경찰은 나를 붙잡을 수 없다"는 가사에서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 다베이비의 불만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다.

현재 미국 음악계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추모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피처링으로 잘 알려진 가수 할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리한나, 레이디 가가, 테일르 스위프트 등이 흑인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세계 3대 음반사로 꼽히는 소니뮤직, 워너뮤직(워너 레코즈), 유니버설뮤직 주요 대형 음반사는 물론, 컬럼비아 레코즈, 캐피톨 레코즈 등 음반사,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라이브네이션 등 공연사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추모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일 휴업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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