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진흥고 오철희 감독. ⓒ 목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던 오철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새로운 꿈 '모교 야구부의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주진흥고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율곡고와 8강전에서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1986년 이후 34년 만에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진흥고는 이날 홈런 한방과 스퀴즈번트 3번으로 율곡고를 흔들었고, 4-4 동점인 9회말 율곡고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역전 승리를 챙겼다.

진흥고 오철희 감독은 1999년 진흥고 재학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했다. 큰 체구의 거포 유망주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018년에 모교인 진흥고 감독으로 부임해 학교 후배이자 야구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선수들을 믿었다. 스퀴즈의 경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선수들을 믿었다. 걱정하지 않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자신감이 있었다"며 스퀴즈작전을 계속 낼 수 있었던 이유를 말했다.

그는 "황금사자기 8강 진출이 7년 만이라고 들었는데 4강 진출이 34년 만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진흥고는 2012년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전국대회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최고 성적은 1981년, 1985년, 1986년에 거둔 준우승이다.

오 감독은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있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 비석에 대통령배, 봉황대기 우승이 적혀있는데, 황금사자기 우승은 없다. 내가 모교에 와서 이루고 싶은 꿈이다"고 밝혔다.

진흥고의 다음 상대는 김해고다. 김해고는 8강에서 부경고를 상대로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오 감독은 "지난해 협회장 대회에서 김해고를 만나서 졌다. 그러나 우리가 어렵게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살려서 한번 해볼 생각이다"며 김해고를 설욕하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