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트레이드 이후에는 독기가 더 생겨서 힘냈던 것 같아요."

우완 홍건희(28)가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홍건희는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4차전 15-8로 쫓기던 5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하며 18-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홍건희는 지난 7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백업 1순위 내야수로 활약하던 류지혁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홍건희 영입을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분위기는 스스로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홍건희는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안 좋은 이야기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두산 팬들도 바뀔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잘하려고만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트레이드는 남 일이라고만 생각했고, 관심도 없었다. 처음에는 섭섭했지만, 점점 독기가 더 생겼다"며 "처음에는 어색했고, 한 팀(KIA)에서 10년 동안 있다보니 적응이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두산 동료들이 반겨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승을 거둔 소감과 관련해서는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점수 차가 있어서 아웃 카운트만 빨리 잡으려고 생각하고 던졌다. 전력분석팀에서 해준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내 공을 먼저 던지자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건희는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계속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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