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이닝 8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친 LG 트윈스 차우찬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는 두산 타선에 장단 20안타를 얻어맞으면서 18점을 내줬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은 강팀이고 최소한 5할 승률은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5할 승률"을 강조했다. LG는 류 감독이 2018년 부임한 이래 두산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적이 없다. 2018년은 1승15패로 크게 밀렸고, 지난해는 6승10패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우승을 목표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각오한 베테랑 박용택이 "우승"을 외치자 후배들도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덕분에 LG는 25승14패로 선두 NC 다이노스(27승11패)와 2.5경기차인 2위다. 
시즌 내내 좋은 흐름으로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두산이 걸림돌이다. LG는 올해 두산전 1승3패로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류 감독이 "이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두산을 넘어야 순위가 조금 더 위에 올라갈 것 같다. 내가 LG에 와서 첫해에 1승밖에 못했고, 지난해는 6승을 했다. 선수들이 같은 더그아웃을 쓰는 팀이라 그런지, 잘하려니까 경기가 안 풀리는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꼭 두산이란 팀을 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반반(5할 승률, 8승)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류 감독의 바람과 달리 결과는 졸전이었다.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이 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로 10-18로 크게 졌다.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마운드 붕괴 여파가 컸다. 차우찬 이후에 등판한 김대유(0이닝 5실점)-최동환(⅔이닝 2실점)-이우찬(⅔이닝 2실점)-여건욱(1⅓이닝 1실점)이 줄줄이 실점했다. 

반대로 두산은 LG를 만나 펄펄 날았다.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포수 정상호와 내야수 이유찬, 권민석, 외야수 국해성, 백동훈 등 백업 선수 5명이 빈자리를 채웠는데도 기존 선수들이 빠진 티가 나지 않았다. 1번 타자 3루수로 나선 이유찬은 5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 투수진을 흔드는 데 앞장섰고,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국해성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17일 잠실 삼성전까지 4연패에 빠졌던 팀이라고 믿기 힘든 분위기였다. 

이 경기로 LG의 남은 시즌 과제는 더욱 선명해졌다. 류 감독은 "다른 팀과 하는 것처럼 두산전도 편하게"를 첫 번째로 강조했다. LG 선수들은 지난 2시즌 성적과 지난 4경기는 잊고, 남은 12경기에서 다시 천천히 한 경기씩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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