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김진욱은 22일 예정된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모교의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선배님의 응원,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좌완으로 손꼽히는 강릉고 김진욱(18·3학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을 벤치에서 여유롭게 지켜봤다. 동료 타자들이 초반부터 대전고 투수들을 공략하고, 엄지민이 마운드를 잘 지켜주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투타의 조화를 앞세운 강릉고는 이날 대전고를 9-3으로 꺾고 1975년 창단 후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로 올라섰다. 만약 경기가 박빙으로 흘렀다면 김진욱이 구원등판할 공산이 컸지만,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면서 몸조차 풀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동료들이 경기를 잘 풀어주면서 오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푹 쉬게 된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22일 결승전을 뛸 수 있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진욱은 최근 모교 선배로부터 든든한 응원을 받았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박진형(26)이었다. 박진형은 강릉고의 사상 첫 황금사자기 4강행을 이끈 김진욱에게 “많은 롯데팬들께서 김진욱 지명을 기대하신다고 들었다. 아직 개인적으로 후배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한다. 또 프로에서도 빨리 만나기를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 강릉고 선후배인 김진욱(왼쪽)과 박진형. 오른쪽 사진은 2013년 롯데 입단 당시의 박진형. ⓒ한희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
수원북중에서 다른 연고지의 강릉고로 진학하면서 규정상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김진욱은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 선발권을 쥔 롯데의 유력 지명 후보로 분류된다. 만약 롯데가 김진욱을 뽑는다면, 강릉고 선후배 박진형과 김진욱은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선배의 응원을 전해 들은 김진욱은 “아직 박진형 선배님을 뵌 적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 선배의 응원은 처음 받아 봐 기분이 색다르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롯데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내개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쁘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응원했던 팀이 바로 롯데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가 고교 마지막 해인 김진욱은 이제 강릉고의 황금사자기 제패를 위해 마지막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망의 결승전은 22일 오후 6시30분 강릉고와 김해고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강릉고는 1975년 창단 후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지난해에는 청룡기와 봉황대기 결승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1년 전 아픔을 잊지 않고 있는 김진욱은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내가 결승전에서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힘껏 던져 꼭 우승 트로피를 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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