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주 자가격리 영향을 말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꽤 흘렀다. 구속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몸에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분명 작년과 다르다. 장타 허용이 늘어난 LG 케이시 켈리가 지난해만큼의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할 경기마저 내준다.

LG는 20일 두산전에서 2-8로 완패했다. 켈리가 버틴 동안 0-3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 될 수 없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는 박종기였다. 2013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8년 동안 1군에서 5경기에 나선 선수에게 LG 타자들은 꽁꽁 묶였다. 낯선 투수라 정보가 부족했을 수는 있겠지만 같은 조건의 한화는 5회까지 3점을 냈었다.

마운드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켈리의 부진 아닌 부진이 눈에 띈다. 6월 4경기 평균자책점이 5.76에 달하지만 일방적으로 난타당한 경기는 3일 삼성전(5이닝 8실점) 뿐이었다. 4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나머지 1경기도 6이닝 4실점으로 할 일은 했다.

그 가운데 피홈런으로 내준 점수가 8점이나 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5월에는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4.05였다. 지난해 켈리는 29경기 180⅓이닝 동안 피홈런 7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 반의 반만 던졌는데 피홈런은 절반이다. 산술적으로 피홈런 16개 페이스.

▲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삼성 이원석, SK 제이미 로맥, 롯데 이대호는 켈리의 패스트볼(투심, 포심)을 제대로 넘겼다. 20일 두산 국해성은 허리 위로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했다. 이 가운데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홈런은 하나뿐이다. 피홈런이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오다 보니 실점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선발 매치업은 켈리가 6월 전승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았다. 3일 삼성 허윤동, 9일 SK 이건욱, 20일 두산 박종기 모두 아직 KBO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선수들이다. LG 타자들은 이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여기에 켈리마저 난타당했다. LG는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기에서 번번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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