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2)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정후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이정후의 이날 홈런은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그는 그해 2홈런을 기록했고 2018년 6홈런, 그리고 지난해 6홈런을 쳤다. 장타력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홈런은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는 이날 시즌 7호 홈런을 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깼다.

올 시즌 이정후의 성적은 20일 기준 41경기 156타수 59안타(7홈런) 28타점 29득점 타율 0.378 출루율 0.444 장타율 0.647. 2018년 리그 타율 3위, 지난해 최다안타 2위에 오르며 콘택트 능력을 뽐냈던 이정후는 올해 최다안타 3위, 타율 4위, 장타율 5위에 올라 완전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정후의 이날 홈런을 특히 반겼던 이는 또 있다. 바로 마무리 조상우가 최근 자다가 목에 담이 와 휴식을 주고 있던 손혁 키움 감독. 목에 담이 오면 특별한 치료법보다 많이 쉬는 게 도움이 된다. 손 감독은 8회 6-3에서 9-3으로 달아나는 순간 조상우를 아낄 수 있었다. 경기 후 손 감독은 "이정후가 홈런을 터뜨려줘서 조상우가 쉴 수 있었다. 이정후는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비시즌에 어떻게 하면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했다. 겨울에 준비를 잘한 것이 시즌에 나타나 기쁘게 생각한다. 홈런 최다 기록이지만 개인적으로 홈런보다는 2루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고 7호 홈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미 목표대로 올 시즌 18개의 2루타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하는 대로' 꿈을 이뤄가는 이정후의 시즌 끝 성적이 어떨지 손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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