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두산 베어스-LG 트윈스-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가 '둥근 야구공' 속설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주말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는 동시에 시즌 LG전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체 전적은 두산의 4승1패 우위다. 지난달 5일 개막전에서만 LG가 8-2로 두산을 꺾었다.

LG는 지난 16~18일 대전 한화와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4연승을 달렸으나 기세가 무색하게 두산에 2연패했다. LG는 올해 한화를 상대로 2차례 원정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해 시즌 전적 6승무패의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대한 9개 팀 중 아직 LG가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팀이 한화다.

재미있는 것은 한화가 LG를 만나기 직전 두산을 상대로 짜릿한 연승을 달렸다는 것.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달 12일 두산전까지 장장 18연패에 빠져 KBO리그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다가, 13일(서스펜디드 후 14일 재개) 두산전에서 7-6으로 이겨 연패를 끊었고 14일에도 두산을 3-2로 꺾었다.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시즌 2승1패를 기록했다. 올해 한화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두산이다. 두산은 리그 선두 NC(2승4패)와 한화에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전적을 떠나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화의 연패 탈출에 제물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타격이 배가되는 시리즈였다.

한화는 이후 다시 4연패에 빠졌지만 20일 창원에서 선두 NC 다이노스를 4-3으로 꺾으며 '꼴찌의 반란'을 보여줬다. 야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디로 굴러갈지 모른다. 어느 팀도 방심하지 않고 144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또 어떤 팀이 재미있는 천적 관계를 보여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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