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야수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재미있는 '빠던' 후일담을 전했다.

이정후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이원준을 상대로 쐐기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시즌 7호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정후는 이날 최다 홈런 기록보다도 화끈한 '배트플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정후는 3B1S에서 이원준의 직구를 받아친 뒤 배트를 시원하게 던졌다. 

다음날(2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정후는 "어제는 직구를 노리고 풀스윙해보자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영상으로 보니까 멋있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래도 스스로 멋있다는 생각에 경기 후 일본에 있는 아버지(이종범 코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정후는 "아빠 '빠던'이 멋있지 않나. 아빠한테 '어땠냐, (빠던을) 봤냐'고 물어봤는데 아빠가 아직 멀었다고 하더라. 좀 더 노력하겠다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어 "이제 웬만하면 안하려고 한다. 빠던 하는 것보다 박병호 선배처럼 홈런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뛰는 게 더 멋있는 것 같다"며 박병호의 조용한 세리머니를 부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마지막으로 "장타에 약점이 있긴 했지만 굳이 약점을 고치려고 장점을 버리고 싶진 않았다. 일본 야구에서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장타를 치는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앞으로도 홈런을 치기보다는 장타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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