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라울 알칸타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8이닝 1실점으로 LG 상대 5전 5패 악연을 끊었다. 천적까지 극복한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또 올해 두산에서 LG만 만나면 패전을 쌓았다. 통산 LG전 5경기에서 한 차례 완투패를 포함해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12, 피OPS는 0.829에 달했다. 

그러나 21일 경기만큼은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LG에서 자신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상당수 빠진 상태였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LG 외국인 타자(토미 조셉,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8타수 5안타로 약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민성(13타수 5안타, 0.385)과 이형종(8타수 3안타, 0.375)에게도 약점을 드러냈다. 

21일 기준으로 1군 엔트리에 있는 주전 야수 중에서는 김현수 정근우 정주현이 알칸타라 공을 제대로 때렸다. 

21일 LG 선발 라인업 vs 알칸타라, 21일 경기 전

이천웅 17타수 3안타(0.176)
오지환 15타수 2안타(0.133)
김현수 15타수 6안타(0.400)
라모스 2타수 1안타(0.500)
채은성 14타수 3안타(0.214)
박용택 5타수 1안타(0.200)
정근우 8타수 4안타(0.500)
유강남 9타수 2안타(0.222)
구본혁 상대전적 없음

바꿔 말하면 21일의 LG는 사실 알칸타라의 천적이라고 할 수 없었던 셈이다. '천적 타자 없는 천적 팀'은 알칸타라에게 쉬운 상대였다. 

투구 수가 증명한다. 알칸타라는 8회까지 단 102구만 던졌다. 5회까지는 한 이닝에 15구가 넘은 적이 없었다. 8회 16구가 한 이닝 최다 투구수일 만큼 경제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알칸타라는 이날 반드시 긴 이닝을 던져야 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20일 경기에서 2이닝 40구를 던져 21일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필승조 한 명이 절실한데 마무리 투수까지 없는 처지라 선발투수의 투구 이닝이 곧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날이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경기 최다 이닝을 경신하며 불펜까지 살렸다. 

두산은 3-1로 앞선 9회 홍건희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건희는 1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이적 후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2016년 6월 17일 LG전(⅓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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